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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과 취업 그 사이에 떠다니는 ㄴr..

개인 푸념글 2024.09.29
깔짝거린 것까지 합치면 어느덧 취업 시장에 뛰어든지 1년이 되어간다.
수십개의 지원 몇 번의 코테 한 번의 면접.
2024 상반기 지원을 마치고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1.
직무 이름에 AI가 들어갔다면 석사는 따고 오란 뜻.
2.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복학하고 IT 호황기 즈음 시작한 AI는 나의 유일한 창이 되어있었고 현재 그 창은 무디고 무딘 창이었다.
AI 학사 취업이 넘쳐나길래 당연스레 나도 그 중 하나가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뭐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고민이 된다.
실패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 라는 말이 있다.
난 지난 1년간 핑계를 많이 찾아왔던 걸까 생각도 든다.
대학원간다고미래가보장되는것도아니고지금IT시장이안좋은거지내문젤까부모님도여자친구도내가취업하는걸더좋아할껄.
애써 외면해오던 상황들이 확 와닿기 시작했다.
직무 이름에 AI가 들어갔다면 석사는 따고 오란 뜻.
사실 이건 내 경험 30% + 주변 사람들의 소리 70%.
애초에 서류컷이 대부분이었고, 면접까지 갔다던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 빼고 다 석사더라는 말 뿐이었다. 이렇게 석사가 시장에 많이 있을 줄은 몰랐고, 포트폴리오를 쓰다보니 열심히 준비한 내 필살기 경험은 귀여운 재롱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취업 컨설팅을 받게 되었는데 내가 들어가려는 시장은 이미 석사들의 잔치라는 말을 듣고 난 깊은 좌절감과 함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겉핥기로 읽은 논문이 대부분이지만 여러 논문을 읽어갈수록,
같은 처지의 주변 사람들의 링크드인을 볼수록,
프로젝트나 공부가 맘대로 되지 않을수록,
나는 AI에선 경쟁력이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 원툴로 취업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내다버린 학점은 대학원을 바라보지 못하게 했다.
떨어지는 자존감 사이에서 ,
인생의 행복은 가족과 취미라는 신념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든 중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던 내 가치관은 또 한번 박쥐마냥 바뀌고 있다.
결국 앞으로 40년은 하게 될 일, 하루의 1/3 이상을 쓰게될 일의 중요성은 사실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뭘 좋아할까 고민을 해보다가 의도치않게 내 많은 프로젝트가 자율주행과 많이 닿아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회사에 들어가서 보통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은 정말 낮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기로 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연구의 영역..
취준에 허비한 지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지만 이제라도 내가 하고싶은 분야를 알게 된 것에 만족하며 대학원 진학에 노력을 쏟기로 다짐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은 길이겠지만, 먼 미래 나의 경쟁력까지 고려를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아마도.